나는 직전 프로젝트의 철수를 28일에 했다. 엊그제(8일) PL님에게 연락이 와서 문제가 되는 부분의 추가적인 엑셀 정리를 요청하셨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엑셀 정리를 마무리 지었다. PL님에게는 여러지로 감사한 부분이 많았기에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도와드리고 싶었다. 엑셀을 정리해서 보내드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미흡했던 부분이나 교훈으로 새겨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 싶었기에 이 글을 쓴다.
1. 정리정돈은 버릇이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다. 정리정돈은 버릇이고 생활이어야 한다. 매일 매일 정리를 해야한다. 사실 나는 무척 게으르고 정리정돈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다. 굳이 인위적으로 정리를 안 해도 모든 것이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손을 대면 뭐든 흐트러지게 되어있고 어느 순간에는 시간을 들여서 정리정돈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했던 일이 데이터 프로젝트여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데이터들과 그것에 대한 분석 자료가 쌓였고 오래 전에 만들어두었던 자료를 다시 찾아서 처리해야할 일들도 꽤나 있었다. 그때마다 정리가 안 되어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다. 그 경우에는 코드를 이용하여 보고서를 재조립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막상 코드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코드를 다시 짜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에는 모두 알아보기 쉬울 정도로 잘 정리해서 기억해 두는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2. 메모하자/일기쓰자
위의 정리정돈에서 확장된 개념인데, 폴더별로 클래스 별로 어떻게 정리정돈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어떤 날에 무엇을 만들고 어디에 저장했는지 따로 기록을 해놓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스프링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메소드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며칠날 만들었고 언제 수정했는지 등을 기입하곤 했는데 그것을 전반적으로 생활화 해야 한다고 느꼈다. 자기가 어떤 걸 만들고 어떤 기능을 만들었는지 등을 기록해놓으면 나중에 필요하게 되었을 때 찾을 수 있을테니 반드시 습관화 해야할 일이라고 느꼈다.
3. 꺼진 불도 다시 한 번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순간은 정말로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진행시켰을 때라고 한다. 안심한 순간이 가장 위험한 건 코딩이나 데이터 정리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완벽하게 데이터를 정리했다고 느끼고 보고를 했을 때 말도 안 되는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느끼면서 조바심을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충실한 점검을 거치고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느꼈다. 나는 책임지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만큼 원칙에 맞춰서 믿을 수 있는 자료와 결과물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4. 커피는 적당히 마시자
개발을 하면서 커피가 땡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카페인이 과도하게 쌓여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걸 몇 번 느꼈다.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게 좋지 않았기에 자제해야 한다고 느꼈다.
5. 가능한한 심플한 답을 찾자
응용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 일련의 데이터를 응용프로그램에게 읽게 해야하는 작업이 있었다. 그때 나는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었기에 배포할 때에도 클라우드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게끔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 경우 해야할 작업도 많고 DB통신 상태 등 오류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데이터는 어차피 고정된 자료였기에 PL님이 차라리 CSV로 응용프로그램에 묶어서 같이 배포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그렇게 하니 코드는 훨씬 간단해졌고 내가 해야할 일도 무척 줄었다. 내게 주어진 요구사항을 제공하는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 해결은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그때 확실히 느꼈다. 내가 CSV로 배포하는 걸 생각하지 않은 건 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그저 데이터베이스로 연동해서 배포하는 게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수정할 일이 생기면 그것을 반영할 수 있는 등, 멋진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작업에 몰입한 탓이었다. 하지만 전혀 쓸데없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답은 언제나 필요하고 간단한 일들이라는 걸 새겨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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