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달리기 기록 24

26일차

머릿속에 고민들을 달고 뛰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들이었다. 고민한다고 해서 풀릴 것도 아닌 고민들. 너무 잘 하려고 해서 생기는 고민들. 한발 한발 몸을 움직이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 눈앞에 있는 내 일을 할 뿐. 단순한 게 가장 좋은 해답이다. 달리고 나니 고민들은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만 남았다.

22일차

오늘도 달리고 나니 비가 내렸다. 비 내리기 시간 직전에 절묘하게 달릴 시간을 만드는 걸 보면 운이 따라주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비를 맞으면서 돌아오는 길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신에 좋은 일도 있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어느 아주마니께서 내게 우산을 씌워주는 친절을 베푸셨다.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