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학과 비전공자로서 개발자의 삶을 시작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IT 학원을 다니고 정보처리기사를 따고 취업을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블로그를 계속 연재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github에 서브프로젝트를 계속 올리고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는 개발자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개발자가 아닌 채로 2년을 보냈다. 그렇게 보내게 된 데에 여러가지 변명이 떠오르긴 한다.
'몇주 동안 지속적인 야근이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재를 할 수는 없었다.'
'보안이 중요시 되는 프로젝트를 돌아다니다보니 일하면서 글을 연재하기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
'회사 일에 적응하는데 매진하느라 힘들었다'
등등.
맞는 말이고 평범한 개발자라면 하게 되는 일이다. 하지만 평범한 개발자가 된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성공적인 개발자의 삶을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평범하지 않은 과정을 밟아야지 평범하지 않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블로그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IT 학원을 졸업할 때에만 해도 나는 내 진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고 가늠할 수가 없었다. 자바 언어 배우고 db와 연동하는 자바 웹 소스 작성에 대해서 조금 배운 채로 취업전선에 던져졌을 뿐이었다. 나는 3년차 뻥튀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SI업체에 취업을 했고 파이썬을 활용하여 공공데이터를 진단하는 지옥같은 프로젝트를 첫 프로젝트로 수행했다. 그 프로젝트에서 다른 회사를 추천 및 소개받고 이직하게 되었으며 2년간 내가 정착하게 된 곳은 ETL과 BI를 전문적으로 하는 정보계 데이터 회사였다. 학원을 졸업할 때에 생각하던 진로와는 많이 다른 길이었다. github에 업로드할 소스를 개발할 일은 없었고 sql을 주로 사용했으며 SAP라는 독일 회사의 툴을 전문적으로 익히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이 길을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불안을 느끼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내가 자주 접하는 개발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이 웹개발이었다. java 혹은 javascript로 화면이나 백엔드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의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BI 개발자가 뭘하는지 그들의 수요는 어떻게되는지, 수입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고 내 미래가 웹개발을 선택하는 것보다 나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3년차를 바라보는 개발자가 되었다. 많은 개발자들이 분기점이 된다고들 이야기하는 3년차이다. 불안에 하면서도 ETL, BI에 대한 기술을 갈고 닦다보니 이런저런 시야가 생기는 걸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는 웹개발과 비교했을 때 아주 나쁘지는 않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SQL은 어쨌든 가장 범용성 있는 언어이기에 SQL에 능력있는 걸로 인정받는 한 수요는 충분히 존재하며 주변 선배 개발자들의 단가도 일반 웹개발자들의 단가보다 나으면 나았지 나쁘지는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또 자바 웹 개발자는 너무 많은 수의 개발자가 학원에서 생산된 감이 있으며 BI 개발자라는 영역은 접근성이 높지 않아서 아주 많은 수의 개발자가 생기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어보인다. 이런 부분을 살릴 수 있는 능력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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