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서 소통은 중요하다. 지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유난히 소통이 잘 안 되고 있기에 더 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주어진 일을 할 뿐인 주니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소통이라고 해도 일방적으로 요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요구사항을 직접적으로 듣고 정리하는 것은 PM, PL의 역할이다. 전에 참여하던 프로젝트에서는 대부분 잘 정리된 요건에 내가 할일이 명확했다. 하지만 지금 프로젝트는 그렇지 못하다. PM, PL의 요구사항 정리 능력이 부족하든 현업의 그림이 구체적이지 못했든 소통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일을 받는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기는 부분이다. 만들어야 하는 내용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기 때문이다. 불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긴 했지만 PM, PL로서 일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리해야 하는 범주나 정리해내지 못할 이유는 많고 우선 팀으로 뭉친 이상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해내는 게 목표이기에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 대신 여태껏 프로젝트와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고 내가 팀을 관리하고 소통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문서로 소통하는지 여부로 보였다. 이전 프로젝트는 화면 마다 그림이 있었다.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해서 요구사항 변화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림 기반으로 의견이 오고 갔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 그림을 보고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다. 제일 처음에 형식적인 ppt를 만들어서 파일서버에 넣어놓은 후 그것을 통하여 소통한 적이 없다. 모두 구두로 전달되었으며 전달되는 시점도 내가 찾아가서 요구사항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떠올렸다는 듯이 전달될 뿐이었다. 회의에서 안 건이 나왔다면 그 자체를 서로 문서로서 확정 짓고 아래 사람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회의에 참여하고 일의 변경 사항을 알게 된 사람이 주도적으로 변경 사항을 아래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면 아래 사람은 불안을 느끼고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이 변경 사항이 나에게 전달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문서로 적혀 있어서 틀리거나 오해하지 않을 수 있는 소통이라면 더욱 좋을 듯하다.
나는 앞으로 여러 리더들을 만날 듯하다. 지금보다도 더 안 좋은 리더도 만날일이 있을게 분명하다. 그때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이 많아 질 것 같다.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터무니 없는 요구를 곧이곧대로 듣지도 않아야 한다. 그때 그때의 소통능력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여태 나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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