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을 통해서 이미 합격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받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불안을 오늘 지울 수 있었다. 비전공자에 IT공부를 시작한 것도 채 1년이 되지 않은 내가 과연 정보처리기사를 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노력하면 못할 것 없다는 말이 맞기라도 하듯 좋은 결과가 나왔다. 혹시나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계획하며 이 글을 읽을 분들을 위해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해서 합격했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1. 내 상황
나는 지방 4년제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문학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대학원까지 갔지만 졸업은 하지 못하고 수료만 한 채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 다녀오니 나이는 스물 여덟이었고 모은 돈은 없었고 코로나에 최악의 청년 실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때에 IT국비지원 학원 소개를 보았다. 학교 선배 중에서도 IT쪽으로 취업을 한 사람이 있었고 일본에서도 IT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을 본 적이 있었으며 대화를 나눠보면서 일에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흥미가 생겼다. 그 길로 IT공부 시작을 알아보면서 유튜브에서 생활코딩으로 기초 공부를 해보았다. 생활코딩을 통해서 공부를 하다보니 이 일이 내게 맞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이건 생활코딩 강의 자체가 그런 기분을 불어넣어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듯하다 ㅎㅎ) 해보자는 생각으로 서면에 있는 IT학원에 등록했다. 등록하면서 어설프게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학원생들보다는 확실히 잘 해야한다는 생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컴공과 학생이라면 따면 좋은 자격증으로 리눅스 마스터, 네트워크 관리사, 정보처리기사를 제시하는 글을 보았고 그 길로 그 세 시험을 칠 준비를 했다. 그게 작년 11월쯤이었다.
2. 공부법
시험을 셋 준비한다고 했지만 중점적으로 공부한 것은 정보처리기사였고 나머지 둘은 정보처리기사에서 다루는 OS영역과 네트워크 영역을 조금 더 심화해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사실 네트워크 관리사 2급은 그리 어려운 시험이 아니었기에 필기고 실기고 일주일, 심하면 이틀이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의미가 전혀 없는 게 아니었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네트워크 관리사 시험을 합격하고 나니 정보처리기사에서 네트워크 관련 영역 문제를 틀리지는 않겠구나 싶은 자신감만큼은 가질 수 있었다. 리눅스 마스터는 1급을 준비했는데 정보처리기사와 병행해서 공부하기에는 분량이 만만치 않았다. 학원 팀프로젝트도 겹쳤기에 어느 순간에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고 실제로 결과도 그리 좋지 못했다.
다른 시험은 이쯤다루고 본격적으로 정보처리기사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하자면 '기사퍼스트'에 큰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시나공으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시나공 책은 폭포수 모델, 애자일 모델로 시작하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줄줄이 적혀 있었고 그것을 따라가며 공부하려니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내가 어느 속도로 진도를 빼야할지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강의를 알아보았다. 인터넷 강의라면 강의 분량을 확인할 수 있고 시험날짜를 고려해서 하루에 몇 강씩 진도를 나가면 좋을지 잘 알 수 있었고 강사가 분량을 조절하는 만큼 어디가 얼만큼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가 있기에 장점이 많았다. 기사퍼스트에서 제공해주는 모의고사나 요점 정리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강의를 다 듣고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오답노트 만든 뒤 모조리 외우는 것까지 해주고나면 필기는 떨어질 수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다만 실기로 넘어가면 인터넷 강의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강의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합격할 수 없는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실기 시험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이었기에 해당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닌 그 단어 자체를 떠올리고 적는 게 중요했는데 그것은 인강을 듣고만 있는다고 이루어 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 단어뜻을 보고 적는 연습을 무진장해야 했다. 기사퍼스트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실기 문제집 한 권과 단어장을 무척 많이 제공해주고 있었다. 이론상 그걸 다 외운다면 무조건 합격이겠지만 필기에서 느낄 수 있던 인터넷 강의의 장점을 모두 느끼기는 어려웠다. 어쨌거나 실기도 기사퍼스트로 합격했기에 추천하지만 되도록 인강의 시간을 쏟지 말고 문제집과 단어집 위주로, 시험 시작 이주 전부터 빡빡하게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요약하자면 기승전 '기사퍼스트'
기사퍼스트에서 제시해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가면 분명히 합격할 수 있다.
비전공자도 문과도 IT국비지원 학생도 말이다. 시간도 그렇게 많이 들일 필요도 없다.
인강을 할당량만큼 보고 시험 이주 전부터 암기모드에 들어가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다들 파이팅! 내 취업도 파이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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