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할 생각
의외로 주변에 평생 공부할 생각을 가진 개발자는 그다지 없는 듯하다.
내가 상상하던 개발자는 평생 공부할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개발자의 상을 상상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주변에 개발을 재미있어하고 일할 때만은 엄청나게 몰입해서 문제에 집중하고 풀어나가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개발이 적성에 맞는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공부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는 듯했다. 한 번은 누군가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되기 싫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라는 게 매번 프레임워크가 바뀌니 새로운 공부를 해야할 것이 부담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백엔드라고 바뀌는 게 없을까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고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아직 배워야할 게 많은 시점인데 벌써부터 공부를 할지 안 할지에 대한 것을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게 맞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는 평생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개발자 일을 시작했다. 이 각오라는 게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각오 덕분인지 나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매번 찾고 그 기회를 즐겁게 받아들인 듯하다. 프로젝트로 파견을 나갈 때에도 기존의 익숙한 환경보다는 새로운 환경을 원했다. 여러 BI툴을 사용해보면서 그 장단점을 익혀보고 각 환경의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이해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파이썬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을 해보는 것이나 R을 이용해서 시각화 작업을 해보는 것들은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즐거웠다. 이런 작업들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기에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좋아한다.